들어가는 글
지스타 2024
G-star 2024(이하 지스타 2024)는 국내 최대규모의 국제게임전시회(게임쇼)이다.
부산광역시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행사 중 하나로, 연간 방문객이 나흘 간 약 20만 명 정도에 달할 정도로 거대한 행사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게임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지스타라는 이름을 누구나 알 정도로 국내 게이머들에게는 꿈의 무대이기도 한 행사다.
필자는 ‘지스타 2011’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적어도 다섯 번 이상 지스타 참관을 위해 부산을 다녀왔다.
그리고 올해도 어김없이 지스타 2024에 11월 15일, 16일 금, 토 각각 다녀왔다.
전국에서 모여든 수십 만 명이 굳이 그 북적북적한 지스타를 KTX를 타면서까지 찾아가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 생각으로 지스타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신작 시연’과 ‘행사 굿즈’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지스타 2022에 참관했을 당시, A1 용지 정도되는 거대한 종이 위에 굿즈를 한가득 펼쳐놓으면 종이 바깥으로 벗어날 정도로 굿즈를 많이 얻었던 기억이 있다.
이것은 진정한 ‘한정판 굿즈’이기에, 서울에 올라왔을 때 뭇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던 기억이 있다.
그런 ‘추억’은 시간이 지나며 옅어지기 마련이지만, 매 해마다 또다시 11월이 되면 그때의 추억이 원동력이 되어 다시 부산을 찾게 되곤 했다.
지금껏 지스타를 참가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적은 따로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이번 지스타 2024에서는 그동안 방문했던 역대 행사 중에서도 거의 아무런 수확도 얻지 못한 해가 되었다.
실제로 이번 지스타가 끝난 뒤, 우리 회사에서 지스타에 다녀왔던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아도 만족스러운 경험을 했다는 분들을 만나보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부산 방문에 겸해서 지스타를 간 것도 있었지만, 유난히 이번 지스타의 경험이 아쉬웠던 또다른 이유가 있다. 그건 바로,
하지만 결국 서울에 올라오던 길에 지스타 리뷰 포스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는데 지스타 2024에서 게임 시연을 포함해서 지스타를 거의 체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비단 입장 대기줄이 길어서뿐만 아니라, 필자처럼 ’12시 입장’하는 2부 입장권으로는 지스타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시연 줄을 거의 설 수가 없었다.
그나마 필자가 건진 건 바로 ‘경험’이다.
그동안 지스타를 방문한 목적이 주로 시연과 굿즈 위주로 관람했던 것이라면, 이번 지스타 방문기에서는 각 부스의 룩앤필과 경험요소 전반에 관해 고민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유난히 눈에 띄었던 부스가 있었다.
그래서 필자는 이번 방문기를 전체적으로 얕게 소개하는 대신, 딱 한 가지 부스만을 꼽아서 여러분께 소개해보고자 한다.
이미 제목을 통해 스포일러를 당하셨겠지만 필자가 이번에 선정한 기업은 바로 ‘웹젠’이다.
지스타 2024와 웹젠
웹젠 주제에 건방지다?
필자가 한때 즐겼던 게임 중에 ‘용사 주제에 건방지다’라는 게임 시리즈가 있다.
이 세계의 마왕이 되어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건만, 매번 시건방지게 쳐들어오는 나쁜(?) 용사 탓에 매번 머리를 싸매고 용사를 막아야하는 전략 게임이다.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코믹함이 컨셉과 잘 어우러져서, 게임성 외적으로도 기억에 남는 게임이었다.
필자가 이번 G-star 2024에서 ‘웹젠’을 보고 든 생각이 바로 위의 제목과도 같았다.
웹젠은 예로부터 소위 말하는 ‘아저씨’들을 위한 리니지라이크를 만들던 회사였다.
그런데 ‘드래곤소드’는 오픈월드 ARPG이고 ‘테르비스’는 모에풍 수집형 RPG 게임이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고 했다.
그동안 ‘붉은보석’이나 ‘뮤’같은 게임만 만들어 오던 회사에서 이제는 다른 것도 만들어 보겠다고?
한결같이 ‘콩’을 심던 회사가 이번엔 ‘팥’을 심겠다고 하니 뻔한 결말밖에 안 떠올랐다.
물론 내부 인력 중에서는 소위 말하는 ‘모에풍 감성’을 잘 아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그 메이플스토리조차도 ‘엔젤릭 버스터’나 ‘키네시스’ 같은 컨셉의 클래스 캐릭터는 서브컬처적인 가치를 십분 발휘해서 탄생한 ‘역대급 오글거림’에 성공한 클래스가 아니던가.
좋다. 모에풍 감성을 챙길 수 있는 인원이 있다고 치자.
하지만 그런 사람이 그 프로젝트의 전체 인원수 대비 얼마나 될 것인가.
적어도 PD급이거나, 아니면 그런 인원이 전체 개발 인원 중에서 다수를 차지하지 않는 이상, 좋은 결과를 거둔다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일 터였다.
그래서 필자는 속된 말로 ‘1도 기대하지 않았다’.
웹젠이 뮤가 아니라 테르비스를 택한 이유?
하지만 2023년, 그리고 2024년 지스타에 연달아서 모에풍 비주얼 아트를 가진 ‘테르비스’를 출품시켰다.
비록 2024년 지스타는 테르비스를 시연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지만, 연달아 두 번 동안 이 IP를 지스타라는 공개 석상에 푸시한다는 것은 필자에게 웹젠이 그동안 걸어왔던 길과는 명백하게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시도를 하려는 것처럼 느껴졌다.
바로 얼마 전 ‘라그나돌’이라는 모에풍 IP게임을 서비스 종료를 했음에도 웹젠은 묵묵히 자체 모에풍 IP 게임을 출시하기 위해 애쓰고 있었던 것이다.
(라그나돌은 2024년에 서비스하기에는 이미 트렌드에서 많이 뒤떨어진 IP였다. 즉 꼭 웹젠이 아니었더라도, 다른 퍼블리셔가 이 게임을 흥행시키기도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모에풍 IP의 개발은 이제 개발자 개인의 취향이 아니라 게임사가 현 시대의 트렌드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생존 전략인 것일까.
아니면 웹젠이라는 회사가 앞으로 ‘리니지라이크’로만 기억될 회사가 아니라 다각화된 사업 모델을 가진 게임 회사로 거듭날 것인가.
몇 년이 지나면, 이번 지스타 2024의 성패는 웹젠이라는 게임회사의 향방을 결정짓는 주요 장면 중 하나로 기억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이번 웹젠의 출격은 어쩌면 몇 년 뒤 출시할 이 두 게임의 향방과도 큰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과연 웹젠은 몇 년 뒤 ‘재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웹젠의 출품작 3종
지스타 2024 웹젠 부스 구조
웹젠의 출품작은 게임 2종, 웹젠의 마스코트격 캐릭터에 해당하는 ‘웹젠프렌즈’ 1종까지 총 3종이다.
2024 지스타 웹젠 부스는 각 3종의 출품작을 각각 테마로 한 분리된 존이 하나로 뭉친 구조로 되어 있었다.
각 존을 구획별로 나누면 아래와 같다.
- 드래곤소드 시연존
- 출품작 ‘드래곤소드’의 시연을 진행할 수 있는 곳.
- 테르비스 홍보존
- 웹젠 스탬프 미션을 위한 팸플릿을 받을 수 있는 곳.
- ‘테르비스’ 캐릭터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룸. 웹젠 팸플릿을 받으면 최초로 진입하는 곳.
- 웹젠프렌즈 굿즈존
- 스탬프 미션 중 ‘게임 시연’, ‘설문조사 참여’를 제외한 미션을 수행할 수 있는 곳.
- 웹젠프렌즈 굿즈 전시대를 볼 수 있는 곳.
- 웹젠 스탬프 미션 굿즈를 교환할 수 있는 곳.
이렇게 세 종의 부스가 한데 합쳐, 웹젠의 부스는 꽤 큰 면적을 차지했다.
게다가 웹젠 부스의 위치는 BEXCO 1관 기준으로 가장 정면에 위치했다.
그야말로 이번에 출품한 웹젠은 어느 때보다도 칼을 갈고 나왔다는 인상을 받았다.
드래곤소드
드래곤소드는 과거 드래곤네스트를 개발했던 인력과 ‘헌드레드소울’를 개발자가 뭉친 ‘하운드 13’에서 개발 중인 게임이다.
이번에 웹젠 부스에 출품한 것을 보면 드래곤소드의 퍼블리셔는 ‘웹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운드 13은 과거 ‘드래곤네스트’부터 액션이 강점이었던 회사다.
이번 비주얼 컨셉도 소위 말하는 ‘리니지라이크’류의 실사풍도, 서브컬처풍이라 불리우는 ‘모에풍’도 아닌, 드래곤네스트를 계승한 것만 같은 캐주얼풍으로 잡혀 있었다.
그래서인지 드래곤네스트를 플레이해봤던 필자로서는 과거 드래곤네스트의 정신적 계승작 중 하나와도 같은 게임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게임 제목중에 ‘드래곤’이라는 접두사가 들어가있기도 하고 말이다.
필자는 드래곤소드의 액션은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으나, 게임의 비주얼 아트에 관해서는 이제 다가올 2025년의 트렌드에 맞을지에 관해서는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그런 생각이 들었던 이유는 곧 소개할 테르비스 때문인데, 드래곤소드와 테르비스의 굿즈를 나란히 두고 비교해보면 아무래도 테르비스의 굿즈가 더 매력적으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쉽게 말해, 테르비스의 아트가 드래곤소드보다 앞선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드래곤소드가 그만큼 현 시대의 트렌드에는 다소 못따라오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드래곤네스트’가 시장에 출시되었을 때는 모에풍 게임이 시장의 주류가 아닌 시절이었다.
2024년 기준 모에풍 게임이 아닌 게임이 오히려 시장의 주목을 끌기 어려워진 것을 감안해보면, 드래곤소드의 앞날에는 가시밭길이 놓여있지 않을까에 관한 우려가 들 수밖에 없었다.
테르비스
테르비스는 웹젠의 자회사 중 하나인 ‘웹젠 노바’에서 제작중인 모에풍 캐릭터 수집형 RPG이다.
웹젠은 예로부터 모에풍 게임과는 거리가 먼 게임들만 출시한 바 있었는데, 그만큼 웹젠의 캐릭터 수집형 RPG 개발은 이례적인 케이스였다.
2023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웹젠에서는 소위 말하는 ‘아저씨 게임’을 만드는 개발사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모에풍 게임이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무엇보다도 모에풍 작품에 대한 노하우가 있는 인력을 확보하는 데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웹젠, 그리고 웹젠에서 개발한다고 하는 게임에 관해서는 사실상 ‘불신’에 가까운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2023년 테르비스의 발표를 보면 모에풍에 관해서 아쉬운 점은 있겠으나 시장이 외면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완전히 무모한 시도를 하는 건 아니라는 인상을 받았다.
테르비스는 이미 지스타 2023에 출품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중고신입’에 해당한다. 그래서인지 이번 지스타 2024에서는 시연 등의 행사 없이, 스탬프 미션 중 하나인 SNS 구독 이벤트 등에 한정해서 테르비스가 출품하였다.
아쉽게도 이번 지스타에서는 테르비스의 시연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사실상 ‘테르비스 없는 테르비스’같은 상황이 연출되었다.
테르비스 시연존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지만, 테르비스 캐릭터 중 일부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극히 작은 공간만이 있었기 때문에 대다수의 관람객은 그저 지나칠 뿐이었다.
웹젠이 다른 부분에서는 힘을 줬던 것을 생각해보면 테르비스의 붐업을 위한 노력이 부족하지않았나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웹젠프렌즈
이번 웹젠에서 내놓은 출품작 게임 2종 외에도 눈길을 받았던 건 바로 ‘웹젠프렌즈’ 존이었다.
웹젠프렌즈 부스 존은 마치 ‘카카오프렌즈’나 ‘라인프렌즈’ 캐릭터 중심 팝업스토어를 연상시키는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바버샵 컨셉으로 꾸려진 20세기 복고풍 느낌의 감성은 다른 게임 중심 부스들(특히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부스’)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신선하다는 느낌이었다.
웹젠프렌즈 부스존의 가장 큰 목적은 바로 ‘굿즈샵’이었다.
굿즈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었다.
- 웹젠프렌즈 부스에서 웹젠프렌즈 굿즈를 직접 구입한다. (단 게임 시연 굿즈는 제외)
- 스탬프미션(게임 시연이나 SNS 구독 등)을 통해 스탬프 개수만큼 굿즈교환존에서 굿즈를 획득한다.
- 따로 마련된 럭키드로우(스탬프미션에 포함되는 공간)를 통해 굿즈를 획득한다.
굿즈샵에서 파는 모든 물건은 ‘웹젠프렌즈’ 네이버 스토어에서 구입할 수 있다.
그런데 일부 상품(특히 차량용 방향제)을 보면 굳이 웹젠은 잘 몰라도 나름 소장욕구를 불러일으킬 만큼 잘 만들어진 것들도 있었다.
만약 필자가 웹젠 직원이었다면 옷이나 달력 등 일부 굿즈는 네이버 스토어에서 구입하고 싶었을 만큼 퀄리티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지스타의 정규 부스에 출품한 부스가 지스타에서 굿즈를 팔아서 큰 수익을 거두는 사례는 아마 극히 일부에 불과할 것이다. (호요버스 등 강력한 IP가 아닌 이상)
웹젠이 웹젠프렌즈라는 마스코트 캐릭터와 다양한 굿즈를 이렇게 지스타 전면에 내세우면서까지 얻으려고 했던 건 무엇이었을까?
이번 2024 지스타에 출전한 웹젠의 전략은 아마 웹젠이라는 이름의 브랜드를 ‘리브랜딩’ 하려고 했던 게 아니었을까?
만든 굿즈를 팔아서 직접 벌어들이는 수익보다는 ‘웹젠이 아저씨 게임만 만드는 줄 알았더니 의외로 이런 걸 잘 하네’와도 같은 이미지 쇄신 효과를 노린 것으로 추정된다.
‘웹젠프렌즈’는 카카오프렌즈나 라인프렌즈와 비교했을 때 분명 아쉬운 점이 있는 캐릭터 IP다.
그러나 수천 개의 게임사 중에서 이런 과감한 행보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이미 충분히 ‘아저씨 게임만 만드는 회사’라는 이미지에서 꽤 멀어질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스탬프 미션
스탬프 미션 8종
- 게임 시연 (필수 미션)
- 설문조사 참여 (필수 미션)
- 캐릭터 인기 투표 참여
- X (트위터) 팔로우 – 드래곤소드
- X (트위터) 팔로우 – 테르비스
- SNS 인증 – 웹젠 부스 방문
- 알림 받기 인증 – 웹젠 프렌즈 스토어
- 캡슐 뽑기 참여 – 100% 경품 지급
‘스탬프 미션’은 지스타와 같은 거대 게임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마케팅 방식이다.
참관객들은 각 부스를 돌면서 게임 시연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굿즈 사냥’을 하게 되는데, 어쩌면 게임 시연보다도 더 많은 ‘남길 것’을 챙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게임 시연만으로는 자사 부스 참관객을 무한정 늘릴 수 없기 때문에 굿즈라는 달콤한 유혹으로 참관객을 꼬드긴다.
그런데 굿즈의 제작 퀄리티와 제작 수량에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게임사 입장에서 굿즈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이 해당 마케팅을 통해 벌어들일 기대 수익보다 크면 손해가 된다. 그렇다고 해서 굿즈 제작에 너무 소홀하게 되면 부스에 아무도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굿즈를 제공하는 대신 그만큼 ‘노력’을 해야하게 만든 타협 지점이 바로 ‘스탬프 미션’이다.
스탬프 미션은, 해당 지스타 방문일에 받은 팸플릿에 스탬프를 받으면 그에 상응하는 굿즈를 교환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가령, 스탬프 미션에 ‘자사 SNS 구독’이라는 미션이 있다고 해보자. 굿즈를 노리는 참관객은 귀찮음을 무릅써서라도 이러한 SNS 구독 미션을 할 수밖에 없다. 이는 게임사 입장에서는 ‘우리 게임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할 법한 노력’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이러한 미션을 달성한 사람에게는 ‘스탬프’를 찍어줌으로써 게임사에서는 굿즈 당첨 확률을 높여주는 메리트를 제공한다.
물론 스탬프 1개를 받는 건 굉장히 쉽다. SNS 구독이라는 노력은 어쩌면 1~2분만에 달성할 수 있는 간단한 미션이다.
그래서 가장 높은 가치를 가진 굿즈를 갖기 위해서는 ‘게임 시연’ 스탬프를 받도록 하고 있다.
웹젠에서는 스탬프의 숫자에 따라 획득 가능 굿즈에 차등을 두는 식으로 굿즈를 배포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 플래티넘 굿즈: 스탬프 8개 획득
- 골드 굿즈: 스탬프 7개 획득
- 실버 굿즈: 스탬프 6개 획득
- 브론즈 굿즈: 스탬프 5개 획득
웹젠이 호응을 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하위 등급 굿즈까지 모두 챙겨준다’는 점에 있었다.
예를 들면, 스탬프 7개를 획득해서 ‘골드 굿즈’ 자격을 얻은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 사람은 ‘골드 굿즈’뿐만 아니라, 스탬프 6개와 5개에 각각 해당하는 ‘실버 굿즈’와 ‘브론즈 굿즈’까지 챙겨갈 수 있었다.
게다가 운이 좋은 사람은 ‘럭키드로우’ 굿즈까지 챙겨갈 수 있으니 웹젠 부스에 방문하면 최대 5개의 굿즈를 받을 수 있는 셈이었다.
‘굿즈의 질’을 따지자면 지스타 한정 가방을 배포한 ‘붉은사막’이 앞섰을 지도 모르지만, ‘굿즈의 양과 질의 밸런스’를 따지자면 ‘웹젠’도 만만치 않은 다크호스였다.
스탬프 미션 굿즈
아무리 웹젠이 서브컬처 게이머들을 유혹하려고 해도 굿즈 퀄리티가 형편없었다면 모든 계획이 공염불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지스타에 출품한 굿즈는 ‘웹젠 IP’에 관해서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사람도 소장욕구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퀄리티가 꽤 괜찮았다.
특히 차량용 방향제는 상품 자체의 가격이 약 1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상품이었기 때문에 더욱 값어치가 있었다.
아쉽게도 필자는 ‘실버 굿즈’ 까지만 노릴 수 있었지만, ‘플래티넘 굿즈’를 받은 사람은 웹젠 부스에서 훨씬 감동을 받고 돌아갔을 터.
물론 플래티넘 굿즈를 받는 게, 다른 모든 굿즈를 노리는 것보다 더 어렵다.
스탬프를 많이 받아야하기도 하지만, 수량이 가장 적어서 빠르게 매진되기 때문이다.
아래는 이번 웹젠프렌즈 부스에서 전시해둔 굿즈를 직접 촬영한 것이다.
스탬프 8개(플래티넘 굿즈)
- 차량용 방향제
- 트럼프 카드
- 텀블러
- 대형 스탠드
- 멀티 스탠드(사진 없음)
- 아크릴 액자
- 금속 북마크
- 크루 넥 티셔츠(사진 없음)
스탬프 7개(골드 굿즈)
- 장패드(사진 2장)
- 디퓨저
- 아크릴 스탠드
- 머그컵
스탬프 6개(실버 굿즈)
- 아크릴 키링
- 캔뱃지
- 원형 그립톡
스탬프 5개(브론즈 굿즈)
- 스티커 팩
- L홀더
- 포토카드 (4종) 랜덤
정리하는 글
이번 지스타 2024는 여러모로 실망스러운 지스타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
대다수의 부스가 줄이 너무 긴 데다, 아예 안전요원들이 줄을 설 수 없도록 막아서 그저 뺑뺑 도는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최소한 이번 지스타의 주인공은 BTC 일반 입장객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메인 스폰서도 아니었던 ‘웹젠’은 이번 지스타에서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을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제 그들이 짧게는 1년에서 2년 내에 내놓을 신작, ‘드래곤소드’와 ‘테르비스’의 성적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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