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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aomi 17 Ultra SKT 번호이동 철회 후기: 같은 SKT망 알뜰폰에서 살아난 5G와 VoLTE


Xiaomi 17 Ultra SKT 번호이동 철회 후기: 같은 SKT망 알뜰폰에서 살아난 5G와 VoLTE

들어가는 글

모든 사건은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iPhone Air를 떨어뜨린 날부터 시작됐다.

iPhone Air가 깨지고 Xiaomi 17 Ultra를 샀다

어느 날 갑자기 액정이 깨졌다

필자는 원래 iPhone Air에서 스마텔 SKT망 알뜰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eSIM으로 개통해 별다른 불편 없이 쓰고 있었다. 요금도 저렴했고, 굳이 다른 통신사로 옮길 생각도 없었다.

그런데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iPhone Air를 떨어뜨렸다. 액정이 깨졌고 갑자기 수십만 원의 비용이 생겼다.

AppleCare+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예상한 액정 수리비만 약 50만 원이었다. 수리를 맡기면 일주일가량 휴대폰도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러자 이전부터 눈여겨보던 Xiaomi 17 Ultra가 생각났다.

어차피 iPhone Air를 수리하는 동안 대신 사용할 휴대폰이 필요했다. 이참에 수리를 맡긴 날 바로 Xiaomi 17 Ultra를 개통해 쓰겠다는 생각이었다.

당근에서 Xiaomi 17 Ultra를 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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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라는 브랜드를 처음 필자에게 각인시킨 ‘홍미노트 4X 미쿠 에디션’은 가격도 저렴하고 실사용기도 좋았다.

샤오미는 필자에게 낯선 브랜드가 아니었다.

대학생 시절에는 직접 갤럭시나 아이폰을 살 만한 여유가 없었다. 당시 가격과 덕심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었던 휴대폰이 미쿠 콜라보 모델로 나온 홍미노트 4였다.

그게 샤오미 휴대폰과의 첫 만남이었다.

이후에도 Mi 9과 11 Lite 5G 등 여러 샤오미 휴대폰을 사용했다. 당시의 만족도는 언제나 높았다. 직장인이 된 뒤에는 iPhone 15 Pro와 iPhone Air를 사용했지만, 샤오미에 대한 관심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마침 신혼여행도 앞두고 있었다. 필자에게는 다른 무엇보다 카메라 성능이 중요했다.

플래그십급 칩셋과 카메라 구성을 갖춘 Xiaomi 17 Ultra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였다. 결국 당시 약 190만 원에 판매되던 이 휴대폰을 당근에서 약 120만 원에 구입했다.

그렇게 필자와 샤오미 휴대폰의 만남이 다시 시작됐다.

공기계는 있었지만, 알뜰폰은 쉬는 날이었다

문제는 회선이었다.

필자는 10년 넘게 알뜰폰을 사용했다. SKT, KT, LG U+망을 모두 거쳤고, 통신 품질이나 공용 Wi-Fi 이용에서도 큰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 무엇보다 저렴한 요금이 매력적이었다.

다만 고객센터나 개통 지원이 필요한 순간에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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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기준 대다수 알뜰폰 통신사는 번호 이동 시간이 위와 같으며, 심지어 일요일과 공휴일은 번호이동이 불가능했다.

iPhone Air에서 사용하던 스마텔 eSIM을 Xiaomi 17 Ultra로 옮기려고 했다. 하지만 평일 퇴근 후 당근 거래를 마치고 돌아온 필자에게 남은 셀프 개통 가능 시간은 약 30분뿐이었다.

알뜰폰 번호이동 셀프 개통은 오후 8시까지만 가능했다. 그 시간을 넘기면 다음 영업시간까지 기다려야 했다.

필자는 집으로 달려가 셀프 개통을 시도했다. 그런데 이미 iPhone Air를 수리센터에 맡긴 상태였다. 기존 회선으로 문자나 ARS 인증을 받을 수도 없었다.

다음 날은 주말이었다. 셀프 개통에 실패해 상담사의 도움이 필요해지면 다음 영업일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동안 전화와 문자 없이 지내야 했다.

통화나 문자를 자주 사용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며칠 동안 셀룰러가 완전히 끊긴 채로 지낼 자신은 없었다.

결국 2026년 8월 중순, 가까운 SKT 대리점에서 스마텔 회선을 SKT로 번호이동했다.

급한 상황을 넘긴 뒤 곧바로 다시 알뜰폰으로 옮길 생각까지는 아니었다. SKT를 직접 사용해보고 통화 품질이나 T Wi-Fi 같은 통신 인프라가 가격 차이를 납득시킬 만큼 좋다면 계속 이용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비싸도 좋으면 그냥 쓰자.

이 생각이 모든 비극의 시작이었다.

SKT에서 시작된 통신 문제

5G가 잡히지 않았다

대리점에서 유심으로 개통을 마치고 돌아왔다.

월 1만 2천 원에 데이터 15GB를 사용하던 통신요금은 월 3만 9천 원에 7GB를 사용하는 요금제로 바뀌었다. 심지어 일할 계산이 적용돼 개통 당시 필자에게 남은 데이터는 2GB에 불과했다.

하지만 개통 직후 가장 신경 쓰인 것은 요금이 아니라 LTE 표시였다.

Xiaomi 17 Ultra는 5G를 지원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그런데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상태표시줄에 5G가 나타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한 장소에서만 그랬다면 주변 기지국이나 고층 건물 문제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장소를 바꿔도 결과는 같았다.

SKT를 사용하는 동안 상태표시줄에서 VoLTE 표시도 확인하지 못했다.

그래도 데이터가 완전히 끊긴 것은 아니었다. 어떻게든 iPhone Air의 수리가 끝날 때까지만 버텨보자고 생각했다.

114에 전화했는데 그 통화마저 끊겼다

참기 어려웠던 것은 통화였다.

LTE와 5G 문제를 문의하기 위해 SKT 114에 전화했는데, 통화 도중 계속 전화가 끊겼다.

길어야 약 3분이었다. 짧을 때는 통화가 연결된 지 약 10초 만에 갑자기 끊겼다.

통화 품질 문제를 설명하려고 114에 전화했는데, 상담원에게 상황을 다 설명하기도 전에 통화가 끊겨버렸다.

처음에는 20층이 넘는 건물에서 통화해서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런데 필자 말고 전화부스에 들어간 사람들은 별문제 없이 통화하고 있었다.

필자의 통화만 계속 끊겼다.

참다못해 SKT 홈페이지에 문의 글도 남겼다. 그러나 문의 글을 남긴 지 3일이 지나도록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한 Wi-Fi

SKT를 계속 이용할지 판단할 때 기대한 것은 단순히 5G 표시 하나가 아니었다.

긴 출퇴근 시간에 T Wi-Fi 같은 통신 인프라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요금이 비싸도 납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출퇴근길에 Wi-Fi를 사용해봤다.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이동하는 동안 Wi-Fi가 붙었다가 끊어지는 일이 수십 번 반복됐다. 연결 표시를 보고 사용하려고 하면 끊겼고, 잠시 뒤 다른 지점에서 다시 연결됐다가 또 끊어졌다.

기존 알뜰폰 회선에서는 SKT, KT, LG U+의 Wi-Fi를 이용하면서도 큰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SKT 본회선으로 바꾼 뒤에는 약 1시간의 통근 중에도 연결이 수십 번씩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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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WiFi Secure는 사용자 이름과 암호를 wifi로 설정하면 웬만해선 연결된다. 하지만 SKT에서는 아무리 해도 연결조차 되지 않았다.

Public WiFi Secure는 더 심각했다. 안내된 방법대로 여러 번 시도했지만 정상적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며칠이 지나도 5G 표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114와의 통화는 계속 끊겼고 Wi-Fi도 불안정했다. 남은 데이터는 2GB도 되지 않았다.

더 기다릴 이유가 없었다.

다시 알뜰폰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잠깐, SKT가 아니라 샤오미 문제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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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aomi 17 Ultra의 eSIM 지원은 스펙상은 가능했지만 글로벌 전역에서 모두 가능한 건 아닌 듯했다. 필자의 폰에서도 EID가 뜨지 않아 eSIM 지원이 안 되는가 했는데, 다행히 방법이 있어서 알아낼 수 있었다.

그런데 한 가지가 마음에 걸렸다.

Xiaomi 17 Ultra는 국내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휴대폰이 아니다. 이미 eSIM 개통을 알아보는 과정에서도 이상한 일을 겪었다.

기기 자체는 eSIM을 지원하지만, 여러 알뜰폰 셀프 개통 화면에서는 eSIM 미지원 단말처럼 판정됐다.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조차 없었다.

국내에서 Xiaomi 17 Ultra로 eSIM 셀프 개통에 성공한 사례도 찾기 어려웠다.

그렇다면 5G와 통화 문제도 비슷한 이유가 아닐까?

Xiaomi 17 Ultra가 국내 SKT의 5G나 VoLTE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었다.

SKT를 사용하면서 여러 가지 불편을 겪은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새 기기로 바꾼 시점과 통신사를 바꾼 시점이 같았다. 어느 쪽이 원인인지 명확하게 특정하기 어려웠다.

아이폰이나 갤럭시였다면 같은 증상을 겪은 글이 몇 개는 나왔을 것이다. 통신사 설정 문제인지, 단말 설정 문제인지, 서비스센터에서 무엇을 확인했는지 비교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Xiaomi 17 Ultra는 국내 사용자가 적어 비슷한 사례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점점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괜히 아이폰 액정 파손을 핑계로 100만 원이 넘는 쓰레기를 사버린 게 아닐까?”

과거에도 샤오미 휴대폰을 직구해 사용한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와 달리 지금의 샤오미 플래그십은 백수십만 원을 훌쩍 넘는다.

기기 자체는 마음에 들었다. 다만 문제가 생겼을 때 참고할 사람이 거의 없다는 사실은 구입하기 전에는 잘 보이지 않던 단점이었다.

이때 처음 이런 생각이 들었다.

Xiaomi 17 Ultra는 좋은 휴대폰일 수는 있어도, 국내 통신 환경까지 고려하면 누구에게나 추천하기 쉬운 휴대폰은 아니었다.

번호이동을 철회하기까지

알뜰폰으로 돌아가려다가 번호이동 제한을 알았다

처음 SKT로 개통할 때는 서비스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다른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하면 끝날 줄 알았다.

그런데 다시 알뜰폰으로 옮기는 방법을 알아보다가 번호이동 후에는 일정 기간 곧바로 재번호이동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가입 전에 알고 있었던 내용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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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OA라는 기관을 통해 3개월 미만임에도 번호이동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15일 이상 사용한 사람 대상이었고, 필자처럼 초단기간 내 옮기려는 사람에게는 철회밖에 방법이 없었다.

SKT 대리점에서는 3개월 동안 번호이동 제한이 있고, 가능하면 최소 6개월은 사용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런 조항이 따로 있는지 찾아보다가 KTOA의 번호이동 제한기간 안내를 발견했다.

번호이동 후에는 일반적으로 재번호이동 제한기간이 적용됐다. 제한기간 안에도 별도의 절차를 통해 번호이동을 신청할 수 있는 경우가 있었지만, 곧바로 일반적인 번호이동을 다시 진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필자의 경우에는 개통 후 14일 이내였기 때문에 재번호이동보다 번호이동 철회 절차를 먼저 검토했다.

통신 문제가 너무 불편했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SKT 번호이동을 철회하기로 했다.

번호이동 철회는 원상복구 버튼이 아니었다

번호이동 철회는 최근 진행한 번호이동을 되돌리는 절차다.

다만 철회가 처리된다고 해서 이전 통신사의 회선까지 자동으로 정상 복구되는 것은 아니었다.

필자의 경우에는 SKT 번호이동을 철회한 뒤 전화번호 자체는 유지됐지만, 전화와 문자, 모바일 데이터를 즉시 사용할 수 없었다. 기존 번호를 다시 사용하려면 이전 사업자인 스마텔에서 별도의 재개통 절차를 진행해야 했다.

당시에는 이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조금 위험해 보였지만 통신 문제가 너무 불편했다. 필자는 하루라도 빨리 SKT 번호이동을 철회하기로 했다.

평일에 최초 개통 대리점을 가야 한다고요?

번호이동 철회를 결정하고 나서야 ‘최초 개통 대리점’이 문제가 됐다.

처음에는 SKT 114에 통신 문제를 설명하면 처리해줄 줄 알았다.

하지만 통화는 계속 끊겼고 1:1 문의의 답변도 늦어졌다. 결국 다른 SKT 대리점을 직접 찾아갔다.

돌아온 답은 개통 후 14일 이내의 철회는 최초 개통 대리점에서 처리해야 하며, 자신들은 도와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후 SKT 114에서도 비슷한 안내를 받았다.

문제는 그 최초 개통 대리점이었다.

집 근처에서 개통했지만 평일 영업시간은 직장인이 퇴근하고 방문하기 애매했다. 토요일에 가려고 했더니 하필 그날은 임시휴무였다.

개통할 때는 유심이라도 만들어 어떻게든 휴대폰을 살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철회할 때는 그 매장의 영업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사이에 필자의 회사 일정을 맞춰야 했다.

결국 평일에 조기퇴근하기로 했다. 그날 예정돼 있던 중요한 회의도 빠질 수밖에 없었다.

대리점으로 향하는 약 1시간 동안 여러 생각이 들었다.

114와 통화하다가 전화가 끊긴 일, 한 번도 5G를 보지 못했던 일, 철회를 요구했을 때 대리점에서 온갖 핑계를 대며 시간을 끌지는 않을지까지 생각했다.

뙤약볕 아래에서 씩씩대며 대리점 문을 열었다.

그런데 막상 대리점 점장은 그동안의 고민이 무색할 정도로 쿨하게 번호이동을 철회해주었다.

해지신청서를 작성하고 신분증을 건넨 뒤 SKT 이용 기간의 통신비를 결제했다. 약 5분 만에 철회가 끝났다.

왜 철회하려는지조차 묻지 않았다. 준비해 갔던 통화 품질 문제를 꺼낼 필요도 없었다.

회사 일정까지 바꿔 찾아가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현장 처리는 빠르고 깔끔했다.

이제 모든 일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다시 알뜰폰으로 가입하면 그만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가장 큰 위기는 그때부터 시작됐다.

철회와 함께 당일 재개통도 물 건너갔다

전화가 안 되는데 전화로 동의하라고요?

번호이동 철회가 처리되자 휴대폰에서 셀룰러가 사라졌다.

전화가 안 됐다. 문자도 안 됐다. 모바일 데이터도 안 됐다.

처음에는 집에 돌아가 다른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하면 해결될 줄 알았다.

그런데 대리점을 나온 뒤 번호이동 업무가 끝나는 오후 8시까지 남은 시간은 약 1시간뿐이었다.

그 한 시간 동안 어떻게든 회선을 다시 살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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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GS25, 세븐일레븐 모두 위의 USIM을 팔았다. 하지만 위 유심은 SK 7mobile만 개통이 가능하고, 다른 괜찮고 저렴한 알뜰폰 통신사 요금제로의 가입은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가장 먼저 SK 7mobile에서 번호이동 셀프 개통을 시도했다. 집 앞 편의점에서 구할 수 있는 SKT망 유심이 SK 7mobile 유심뿐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번호이동을 진행하려면 기존 회선을 이용한 SMS 또는 ARS 사전동의가 필요했다. 그런데 기존 회선은 이미 끊겨 있었다.

“아니, 필자는 전화가 안 되는데 어떻게 전화를 하니?”

Wi-Fi는 사용할 수 있었다. 웹사이트도 열리고 메신저도 됐다. 하지만 인터넷 연결만으로 번호이동 사전동의를 대신할 수는 없었다.

문자를 받을 수 없었다. ARS 전화도 받을 수 없었다.

셀프 개통은 그 단계에서 그대로 멈췄다.

신규가입을 선택하면 새로운 eSIM과 010 번호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필요한 것은 단순히 통신이 가능한 새 번호가 아니었다.

오랫동안 사용한 기존 번호를 되찾아야 했다.

알뜰폰 대리점에서도 돌아 나왔다

급한 마음에 집 근처 알뜰폰 대리점도 찾아갔다.

매장에서는 모빙을 통해 알뜰폰을 개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에서 보던 알뜰폰 요금제를 생각하고 방문했지만, 안내받은 요금제는 예상보다 훨씬 비쌌다. 유심 가격도 약 1만 원이었다.

필자가 알고 있던 알뜰폰은 온라인에서 요금과 조건을 비교하고 저렴한 상품을 직접 고르는 서비스였다. 그런데 급한 마음에 찾아간 오프라인 매장에서 안내받은 조건은 전혀 다른 상품처럼 느껴졌다.

필자도 모빙의 대략적인 온라인 요금 수준을 알고 있었다. 해당 매장에서 제시한 조건은 온라인에서 확인했던 모빙 요금제보다 훨씬 비쌌다.

당장 개통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곳에서 가입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들었다.

결국 그곳에서도 돌아 나왔다.

오후 8시, 당일 회선 복구가 물 건너갔다

알뜰폰 대리점에서도 개통하지 못한 사이 오후 8시가 지났다.

이제 그날은 다른 통신사로 번호이동할 수도 없었다.

그동안 막힐 때마다 상담하던 GPT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GPT는 가능한 한 빨리 SKT 대리점에 가서 방법을 물어보라고 했다.

하지만 조금 전까지 찾아갔던 SKT 대리점은 이미 불이 꺼진 뒤였다.

이때 다른 SKT 대리점에서 들었던 안내가 떠올랐다. 번호이동 철회 당일 기존 통신사에서 재개통하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SKT 통신망이 다시 붙을 수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였다.

그래서 기다렸다.

시간이 지나면 안테나 표시가 다시 나타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안테나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전화와 문자, 모바일 데이터를 모두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이어졌다.

지금 생각하면 이상한 이야기였다. SKT 번호이동을 철회했는데 필자는 왜 SKT 회선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말을 믿었던 걸까?

꺼진 안테나 표시를 보고 있으니 점점 겁이 났다.

“내 원래 번호가 날아가면 어떡하지?”

오랫동안 사용한 번호였다. 각종 서비스와 인증에 연결돼 있었고 주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번호였다. 새 번호 하나를 받는다고 간단히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휴대폰 하나를 바꾸겠다고 주말에 급하게 SKT를 개통한 일이 번호이동 철회를 거쳐 기존 전화번호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으로 커졌다.

대리점 영업시간은 끝났다. 그 번호로는 전화도 문자도 받을 수 없었다.

그날 밤의 휴대폰은 Wi-Fi에 연결됐을 때만 스마트폰이었다. 밖으로 나가면 카메라와 시계에 불과했다.

다음 날 회사에 출근하면 사내 출입 인증부터 해야 했다. 셀룰러가 완전히 끊긴 휴대폰으로 괜찮을지 걱정하며 잠을 청했다.

머나먼 재개통의 길

아침부터 이마트24를 돌아다닌 이유

다음 날 아침, 필자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스마텔에 문의하는 것이 아니었다.

회사 앞 이마트24부터 찾아갔다.

여러 알뜰폰 셀프 개통 화면에서 Xiaomi 17 Ultra가 eSIM 미지원 단말처럼 판정됐다. 이번에도 eSIM으로 개통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없었다.

일단 스마텔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리 유심부터 확보하는 편이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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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이마트24 편의점에서 우연히 찾은 유심. 보다시피, 이용 가능한 통신사가 많아서 이 중에서 괜찮은 통신사와 요금제를 찾는 게 SK 7mobile보다 유리했다.

찾고 있던 것은 SKT 알뜰폰 공용 ‘모두의 유심’이었다.

그런데 회사 앞 이마트24에서는 품절이었다.

결국 아침부터 주변을 돌아다니며 유심을 판매하는 다른 이마트24를 찾았다. 몇 곳을 확인한 끝에 포장에 스마텔이 지원 사업자로 적힌 모두의 유심을 발견해 구매했다.

이번에는 개통 수단부터 확실히 준비하고 싶었다.

전날처럼 하루가 끝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을 다시 겪고 싶지 않았다.

새 통신사가 아니라 원래 통신사를 찾아야 했다

물리 유심을 확보한 뒤에야 스마텔에 온라인 상담을 요청했다.

기존 회선으로는 전화 자체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 수 없었다. 온라인 상담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전날에는 다른 알뜰폰으로 어떻게든 옮겨갈 방법부터 찾았다. 하지만 밤을 보내고 나니 순서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저렴한 요금제를 찾는 것이 먼저가 아니었다.

기존 번호를 복구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은 원래 통신사에서 재개통하는 것이 먼저였다.

필자는 기존에 이용하던 스마텔 SKT망 회선에서 번호부터 다시 살리기로 했다.

홈페이지 실시간 상담에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SKT 번호이동 철회 후 기존 번호로 스마텔 재개통이 필요합니다.”

곧 안내가 왔다. 신분증을 제출하고 후불가입신청서를 작성했다.

물리 유심은 이미 준비한 상태였다. 유심으로 개통해도 아무런 불만이 없었다.

그래도 한 가지는 확인하고 싶었다.

“원래 스마텔에서 아이폰을 eSIM으로 사용했는데, Xiaomi 17 Ultra에서도 eSIM으로 개통할 수 있나요?”

Xiaomi 17 Ultra는 eSIM을 지원한다. 셀프 개통 화면에서는 계속 막혔지만, 통신사 상담사라면 다른 방법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상담사는 확답하지 않았다.

일단 시도해보겠다고 했다.

IMEI와 모델번호, EID 등 요청받은 단말 정보를 전달했다. 기다리는 동안에도 eSIM 개통이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은 없었다. 이미 여러 셀프 개통 화면에서 막혔기 때문이다.

잠시 뒤 상담사가 QR 코드를 보내왔다. 해당 QR 코드를 Xiaomi 17 Ultra로 스캔하자 몇 분 안에 안테나 표시가 나타났다.

eSIM 개통이 성공한 것이다.

기존 번호로 전화가 들어왔다. 문자도 받을 수 있었다. 모바일 데이터도 다시 연결됐다.

전날 사라졌다고 생각한 번호가 Xiaomi 17 Ultra의 eSIM으로 돌아왔다.

아침부터 이마트24를 돌아다니며 사 온 모두의 유심은 사용할 일이 없어졌다. eSIM이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해 포장까지 뜯어둔 탓에 반품할 수도 없었다.

그래도 유심값이 아깝다는 생각보다 번호가 돌아왔다는 안도감이 훨씬 컸다.

셀룰러가 다시 살아난 휴대폰을 보니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스마텔로 돌아오자 달라진 것들

5G가 뜨고, VoLTE가 뜨고, Public WiFi Secure까지 됐다

번호가 살아난 뒤 휴대폰 상태를 하나씩 확인했다.

먼저 5G였다.

Xiaomi의 휴대전화 정보 화면을 열어보니 데이터 네트워크 유형이 NR_NSA로 잡혔다. 적어도 5G가 실제로 붙고 있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은 VoLTE였다.

이번에는 추측할 필요도 없었다. 휴대폰 상태표시줄에 아예 VoLTE라고 나타났다. SKT 본회선을 사용할 때는 확인하지 못했던 표시였다.

실제 통화에서도 이전에 경험했던 문제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SKT 본회선에서 연결에 실패했던 Public WiFi Secure를 확인했다.

이것도 됐다.

5G와 VoLTE가 확인됐다. 통화도 정상적으로 이어졌다. Public WiFi Secure에도 연결됐다.

이제는 황당함을 넘어서서 어이가 없었다.

적어도 필자가 사용한 SKT 본회선에서는 알뜰폰과의 가격 차이를 납득할 만한 경험을 얻지 못했다.

SKT 본회선에서 제대로 되지 않던 것들이 스마텔 SKT망 eSIM으로 돌아오자 작동했다.

이 결과를 보고 나니 ‘Xiaomi 17 Ultra라서 국내에서 5G와 VoLTE를 사용할 수 없다’는 생각은 자연히 사라졌다.

눈앞에서 실제로 작동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SKT 개통 과정의 어떤 설정이 잘못됐다고 단정할 수도 없었다.

정확한 원인은 끝내 확인하지 못했다.

확인할 수 있었던 사실은 같은 Xiaomi 17 Ultra에서 스마텔 SKT망 eSIM으로 돌아오자 앞서 겪었던 문제가 사라졌다는 것뿐이다.

인터넷 결합까지 확인하고 나서야 끝났다

마지막으로 확인할 것이 하나 더 있었다.

기존에 적용받던 SK 인터넷 결합할인이었다.

SKT 번호이동을 철회하고 스마텔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결합도 풀린 것은 아닐까 걱정됐다.

SK브로드밴드 106에 직접 문의했다.

확인 결과 기존 인터넷 결합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 별도로 재신청할 필요도 없었다.

정리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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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aomi 17 Ultra로 찍은 실내 근접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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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aomi 17 Ultra로 찍은 실외 야간 조명 사진

그제야 정말 끝났다.

기존 전화번호를 되찾았다. 스마텔 SKT망 eSIM으로 돌아왔고 전화와 문자, 모바일 데이터가 정상화됐다.

5G와 VoLTE도 확인했다. Public WiFi Secure에도 연결됐다. 인터넷 결합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

아직도 궁금하다.

같은 Xiaomi 17 Ultra와 같은 SKT망인데, SKT 본회선과 스마텔에서는 대체 무엇이 달랐던 걸까?

그 답은 아직도 모른다.

다만 Xiaomi 17 Ultra에서 5G와 VoLTE를 원천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번호이동 철회는 누르는 순간 모든 것이 자동으로 원래대로 돌아오는 버튼도 아니었다.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된 것은 그 두 가지다.

지금은 Xiaomi 17 Ultra를 편하게 사용하고 있다.

아침부터 이마트24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구입한 모두의 유심은 결국 사용하지 못했다. 포장은 이미 뜯었고 반품도 할 수 없었다.

그래도 유심값이 아깝지는 않았다.

하루 동안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기존 전화번호가 Xiaomi 17 Ultra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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