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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후기] 2023 데브캣 1차 면접

오늘 데브캣 1차 면접을 보고 왔다.

지금까지 수십 번 면접을 보아왔지만 여전히 면접은 매 순간순간이 떨리고 긴장된다.

특히 이번 데브캣 면접은 예상밖의 ‘독특한 질문’이 섞여 있어서 도중에 뇌정지가 오기도 했었다.

집에 와 간신히 마음을 추스르고 오늘의 면접 경험을 글로 남겨보고자 한다.


데브캣은 어떤 회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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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캣(devCAT)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삼성역 인근)에 위치한 게임회사다.

원래는 넥슨(Nexon)의 내부 개발 스튜디오중 하나였으나 2020년에 넥슨에서 분리되어 ‘주식회사 데브캣’이라는 이름으로 따로 독립하였다.

독립을 한 것 때문인지, 넥슨 계열사가 모여있는 판교가 아니라 서울에 따로 사옥을 마련한 듯하다.

넥슨의 자회사 중에서 네오플이나 넥슨게임즈도 마찬가지로 판교가 아니라 서울이나 제주에 위치한 것과 비슷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네오플은 서울과 제주, 넥슨게임즈는 서울과 양재, 판교에 사옥이 나뉘어 있다.)

데브캣은 특히 ‘마비노기’ 및 ‘마비노기 영웅전’을 개발한 회사로 잘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마비노기 모바일’이라는 이름으로 신작을 개발하고 있다.

기업 자체의 업력은 짧지만 국내에서는 워낙 오래된 개발 스튜디오이기에 게임 개발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정도로 인지도가 있는 곳이다.


데브캣의 대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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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캣은 마비노기를 시작으로 약 10개 가까운 게임을 출시했다.

대표작은 ‘마비노기’, ‘마비노기 영웅전’이며, 한 마디로 마비노기 IP를 중심으로 한 회사라고 말할 수 있다.

마비노기 외에도 ‘어센던트 원’, ‘로드러너원’, ‘드래곤하운드’ 등의 게임을 개발하였으나 도중에 중단되거나 서비스를 종료하였다.

또한 마비노기 및 마비노기 영웅전 두 게임도 2023년 현재는 데브캣이 아닌 넥슨 라이브본부로 이관된 상태이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데브캣 = ‘마비노기 모바일 개발 스튜디오’라고 말할 수 있겠다.

내가 데브캣에 지원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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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파이어’와 ‘류트 연주’는 마비노기 플레이어라면 누구나 알 만한 마비노기의 아이덴티티다.

우리나라 2030 게이머 중에서 어릴 적 넥슨에서 개발한 게임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넥슨의 대표 게임을 꼽자면 ‘크레이지 아케이드’,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마비노기’와 ‘마비노기 영웅전’ 또한 서비스 기간이 길고 특유의 매니아층에게는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게임이다.

그래서 마비노기 모바일이 출시된다고 발표되었을 때는 솔직히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유저 입장에서 마비노기는 ‘추억으로 남겨두는 게 아름답다’고 생각해, 신작이 나오면 구작과 끊임없이 비교될 것이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발자 입장에서 말하자면 사정은 조금 다르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성공한 IP인 ‘마비노기’의 정식 후속작이며, 자신이 유저 입장에서 플레이한 게임을 직접 개발할 수 있는 것은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다.

특히 ‘김동건 사단’ 현업 개발자 분들을 직접 만나고 같이 일해볼 수 있는 것또한 일종의 개발자 업적작처럼 느껴졌다.

(이미 전설적인 게임 개발자 분들을 여럿 뵈었는데, 그때도 마찬가지로 업적을 깬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때 내가 유저로서 느낀 재미와 감동을 내 손으로 만들고 싶다는 점이 데브캣에 지원한 핵심 이유이다.

데브캣에 지원하기 – ~면접 전까지

데브캣 지원방법

데브캣에 지원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데브캣 홈페이지 직접 지원이다. 게임회사 공고는 보통 ‘게임잡(Gamejob)’에서 확인할 수 있으나, 3N처럼 커다란 회사는 자사 홈페이지 지원을 더 선호하는 듯하다.

또 다른 한 가지 방법은 원티드 플랫폼을 통한 지원이다. 나는 원티드를 통해서 지원했었다. 그러나 원티드에는 데브캣의 모든 지원가능 공고가 올라오지는 않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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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의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10개가 넘는 채용 공고가 있지만, 오른쪽의 원티드에서는 한 개의 공고만 올라와있는 상태이다.

나는 원티드 지원을 선호하는데, 원티드는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이 자유롭고 편리하기 때문이다.

자사 홈페이지 지원은 보통 회원가입부터 시작해 굉장히 많은 입력이 필요하여 번거로운 관계로 원티드를 이용하게 되었다.

(게임잡은 지원 자체는 편리하지만 UI/UX가 굉장히 구식이어서 내 이력서와 포트폴리오가 좀 뒤떨어져 보여서 가급적 지양하는 편이다…)

데브캣 서류전형

서류전형은 이력서 및 포트폴리오를 제출하면 된다.

나는 게임 기획자이므로 이것만 제출했는데, 아마 다른 직군은 다른 제출물이 있을 수도 있겠다.

나같은 경우에는 이미 동종업계 경력도 있고, 포트폴리오 정리를 깔끔하게 한 편이라 어지간해서는 서류전형 합격률이 괜찮은 편이었다.

그러나 데브캣도 약 2년 전에 지원했을 때는 떨어졌었기 때문에 서류전형도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은 듯하다.

서류 합격 통보를 받은 건 서류전형 지원일로부터 정확히 1주일이 지난 시점이었다.

데브캣 과제전형

내가 지원한 직군(게임 기획)은 서류 전형 통과 후 과제 전형을 추가로 진행해야 했다.

여담인데, 최근에는 ‘퀘스트 기획자’나 ‘시나리오 라이터’ 등을 뽑을 때는 필력이라든지 기획 능력을 보기 위해서 과제 전형을 거의 필수로 진행해야 하는 듯하다.

(점점 더 게임업계 입사가 힘들어지고 있다… 모든 취준생 분들 파이팅…)

과제 내용은 대외비라 말할 수 없으나, 게임 기획 및 글쓰기 능력을 평가하는 과제였다. 기한은 약 일주일이며 인사팀 메일을 받아 진행하게 되었다.

나는 성격이 급해서인지 일주일 치 과제를 약 4일만에 해치우고 5일차에 제출했는데, 다행히 과제전형을 통과하게 되었다.

과제 내용이 굉장히 까다로운 편이었는데 만약 떨어졌으면 정말 멘탈적으로도 힘들었을 것 같다.

(과제전형에서 떨어진다면 너무 고생한 나머지 과제비라도 주세요하고 전화로 문의드릴까하다가 다행히 일단 통과했다…)

면접 조율, 그리고 인성검사

과제전형을 통과한다면 데브캣으로부터 과제전형 합격 전화를 받게 된다.

여기서 1차 면접 일정을 조율하게 되는데, 면접 일시는 면접관 분들의 스케줄에서 가능한 일정을 조율해서 알려주신다.

예를 들어, 1일 11시(오전), 1일 16시, 2일 14시 등으로 옵션을 주시는데, 그중에서 편한 일정으로 채택하면 된다.

그리고 면접 전 ‘인성검사 진행’을 안내받게 된다.

인성검사는 단순질의응답식 설문에 답변하는 형태로 진행하는데, 특별히 어려운 것을 물어보지는 않는다.

마음편히 임하라는 의도에서인지, 검사 전 간단한 워밍업도 진행한다. 모든 절차를 마치면 약 20~30분 정도 걸린다.

데브캣뿐만 아니라 넥슨 계열사를 지원할 때는 필수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내부 정책이 적용되어 있는 듯하다.

통화를 마치면 면접 진행 안내 메일, 그리고 인성검사 진행 요청 메일 이렇게 두 개의 메일을 받게 된다.

면접 당일

~면접 전

데브캣은 사옥이 삼성역 역세권에 위치하고 있어서 찾아가기는 아주 쉬웠다.

나는 14층으로 안내를 받았는데, 이곳에 가기 위해서는 1층 프론트에서 출입증을 받아야 입장이 가능하다.

1층에서 인사팀에 전화를 해 도착사실을 알린 뒤 1층에서 출입증을 받고 출입 명부를 작성해야 14층으로 갈 수 있다.

14층에 도착하자 이어서 인사팀 안내를 받아 ‘데브캣 다방’이라는 곳으로 가게 되었는데, 휴게실 및 면접대기장소로 사용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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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캣 다방 사진 두 장. 데브캣 사옥이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넓어서 굉장히 쾌적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곳에서 인사팀 분께 간단히 면접 안내를 받았으며, 정시가 되자 면접관 분들이 대기하고 있는 회의실로 이동했다.

면접 질문

나는 1차 면접을 위해 방문했으며, 1차 면접에는 면접관이 총 네 분이 들어오셨다. (4:1 면접)

면접은 ‘1분 자기소개’를 시작으로, 과제물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 서류 내용에 대한 검증, 이전 회사에서의 경험 관련 질의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전반적으로 잘 짜여진 흐름에 따라 진행된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질문 자체가 평이하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특히 과제에 대한 질문이 날카롭게 들어왔는데 만약 본인이 한 과제가 아니라면 어떻게든 티가 날 수밖에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만약 데브캣 면접을 앞두고 있다면 과제물 중 어딘가에서 공격(적인 질문)이 들어올 것인지 탄탄히 준비하는 게 좋을 듯하다.

아래는 이번에 면접을 보면서 받은 질문 중 일부이다.

데브캣 면접 질문지(일부)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작성해주신 과제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 부탁드립니다.
    • 이 부분을 이렇게 하신 데 대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 이 문서는 실무에서 사용한 포맷이라고 이해해도 될까요?
    • 여기서 이러한 부분이 우려가 되는데, 이런 점을 인지하고 계신지요. 그리고 이것을 수정한다면 어떻게 하는 게 보완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나요?
  • 이전 회사에서 이직한 이유가 어떻게 되실까요?
  • 이전 회사에서 사용한 툴이 따로 있으신가요?
  • 데브캣에 지원한 이유가 특별한 있으신가요?
  • 이전 회사에서 스케줄링은 어떻게 하셨었나요?
  • ○○장르의 게임에서 소개하고 싶은 □□을 말씀해주시고, 그것을 저희에게 영업한다고 생각하고 말씀해주세요.
  • (어느정도 질의가 끝난 뒤) 회사 관련 궁금하신 게 있으신가요?
  • 마지막 할 말이 있으신가요?

전반적으로 가벼운 스몰톡 정도가 오갈 정도로 가벼운 분위기의 면접이 진행되었으며 덕분에 편하게 말할 수 있었다.

면접관 분들이 코로나 시국이 어느정도 정리되었음에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계셔서 인상적이었다. (나도 착용하고 가길 잘했다.)

면접 시간은 약 1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면접 시간의 길이는 합불합과는 무관하다고 한다.

면접 전에는 인사팀에서 소정의 면접비도 받았기에 홀가분하게 귀가할 수 있었다.

귀가하며

데브캣 면접 경험은 종합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특별히 압박면접도 아니었고, 제출한 과제물을 중심으로 한 진짜 ‘역량’을 묻고자한다는 점이 느껴졌다.

면접을 보고 나자 이 회사에 가고싶다는 생각이 조금 더 커지게 되었다.

다음 면접 후기글이 없기를 바라며… 집에서 푹 쉬어야겠다.

(아직 1차 면접 합격/불합격 소식을 듣기 전, 최대한 객관적으로 글을 쓰고자 지금 이 글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