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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편 스토리 “선물은 어려워”


캐릭터 설정 1 – 코넬리아

(위 두 장의 이미지는 캐릭터의 설정적 이해를 돕기 위한 레퍼런스입니다.)

  • 이름: 코넬리아
  • 나이: 18세
  • 성격: 덜렁이, 형식과 절차와 도덕과… (아무튼 정의를 따지는 성격), 혼잣말(만약 언니라면…)
  • 특징: 부상이 심할수록 전투력이 상승하는 마조히스트.

캐릭터 2 설정 – 오즈

(위 두 장의 이미지는 캐릭터의 설정적 이해를 돕기 위한 레퍼런스입니다.)

  • 이름: O.Z(Omega Zero; 줄여서 오즈)
  • 나이: ??? (10대 초반으로 보임)
  • 성격: 감정이 거의 드러나지 않음. 실험실에서 자라, 연구원같은 딱딱한 말투. 츳코미 포지션.
  • 특징: 초능력자(사이코키네시스). Omega 프로젝트로 인해 실험실에서 탄생한 호문쿨루스.

단편 시나리오(상황극)

구분설명
캐릭터이름:대사해당 이름을 가진 캐릭터의 대사입니다.
(내용)(주로 캐릭터 행동이나 카메라뷰 등의) 지문입니다.
배경:이 이야기가 벌어지고 있는 장소입니다.
[한숨], […]캐릭터의 표정이나 감정이 드러나는 장치(이모티콘 등)입니다.
Na:상황 설명이나 해설(내레이션)입니다.

제목: 선물은 어려워!

💡 상황(플롯): 코넬리아는 언니의 생일을 축하하기에 앞서 생일 선물을 고민한다. 두 사람은 책을 선물해주기로 결정하고 서점으로 향하고… 결국 두 사람은 서점 직원에게 어떤 책이 좋을지 추천받기로 하고, 코넬리아는 생일 당일 언니에게 책을 선물하게 되는데…

배경: 선내 기숙사 복도

(선내 사람들이 머무는 객실이 모여 있는 복도. 오즈가 복도를 걷고 있다. 그때 어디선가,)

???: 오즈…! 오즈…!!

???: 오즈…! 오!

오즈: 으음? 이 목소리는…

(천천히 뒤를 돌아보는 오즈. 그러나 뒤에는 아무도 없다.)

???: 오즈! 여기야, 여기! 내 방!

(목소리가 나는 방 앞으로 다가가는 오즈. 방문을 바라보며,)

오즈: [한숨, 눈 감음]…누구를 부를 땐 얼굴을 보고 얘기하는 게 예의라고 배웠습니다만….

오즈: [눈 뜸] 코넬리아.

코넬리아(목소리): 으… 그게… 아! 일단 방으로 들어와서 얘기할래? 거기 언니 없지? 그치?

오즈: 예. 저 혼자입니다.

(달칵, 방문 잠금장치가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오즈: …어쨌든 방에 들어가겠습니다.

(페이드 아웃 – 블랙, 발걸음 소리)

(페이드 인 – 배경: 코넬리아의 방)

(코넬리아의 방 내부. 침대 위나 바닥에 물건이 잘 정돈되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귀여운 소품과 함께 아기자기한 공간. 벽 한쪽엔 코넬리아가 언니와 함께 찍은 사진 가랜드가 달려 있다.)

코넬리아: 아하하… 방이 좀 지저분하지? 아까 훈련하고 나서 아직 치우질 않아서…

오즈: ……그래서, 무슨 일입니까?

코넬리아: 오즈… 오즈…!

코넬리아: 나… 어떻게 해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어…

코넬리아: [집중선, !] 언니 생일! 대체 뭘 선물해야 할 지 말이야!

오즈: […] ……

오즈: ……고작 그런 거로 이 난리를 피운 겁니까?

코넬리아: 고작이라니! 이건 일 년에 한 번밖에 없는 대 이벤트라구!

오즈: 인간의 평균 수명 120세. “대 이벤트”는 넉넉잡아 앞으로도 100번은 더 오겠군요.

코넬리아: [좌절] 대박… 그럼 앞으로 또 이렇게 고민해야 할 날이 앞으로 100번은 더……

코넬리아: …가 아니잖아!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구!

코넬리아: 언니한테 줄 생일 선물… 뭐가 좋을까? 혹시 오즈는 좋은 생각 있어?

코넬리아: 오즈는 초능력자니까 뭐든지 잘 알 것 같아서!

오즈: …제 능력은 그런 것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코넬리아: 그래도, 그래도! 뭐랄까 초능력자의 조언을 받았다고 하면 무슨 일도 마법처럼 짠~하고 해결될 것 같잖아!

오즈: 이해 불가. ……그래도 마침 한가했으므로 함께 어울려 드리겠습니다.

코넬리아: 오, 예!

(분위기를 환기하듯 장면 전환)

(코넬리아와 오즈, 마주 보고,)

오즈: 그렇군요. 인간의 기념일이 이렇게 다양하다는 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오즈: 저도 선물을 받아본 적은 있지만… 뭐랄까.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잘 몰랐습니다.

오즈: 그래도 그 분이 저를 생각하는 마음은 알 수 있었습니다.

오즈: 마음만 전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코넬리아: 하지만 언니에게 찾아가서! “언니… 이게 바로 내 마음이야…!” 라면서 빈손을 내밀 순 없잖아!

오즈: …그렇군요. 뭔가 물건이 오가야 한다는 점. 이해했습니다.

오즈: 화장품 같은 건 어떻습니까? 여성이라면 누구나 하나쯤 필요하니까요.

코넬리아: 안 돼. 분명 기사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할 거야.

코넬리아: [절레절레] 분명 언니만큼 대단한 사람이라면 따로 그런 거로 관리를 안 해도 뽀송할 테고.

오즈: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과 자기관리를 한다는 것은 별개의 건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오즈: 먹을 것을 선물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크게 부담도 없을 테고요.

오즈: 간단한 디저트를 준비하는 거라면 저도 함께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코넬리아: 그 생각도 해보긴 했는데……

코넬리아: 언니는 훈련 전 공복을 중요시해서… 안 먹겠다고 할지도 몰라.

코넬리아: [좌절] 오히려 기사가 되었는데 아직 기본이 안 되었다며 날 한심하게 생각할지도… 으으…

코넬리아: 아~! 진짜 어떡하지? 벌써 몇 시간째 이러고 있는데 도저히 모르겠어!

오즈: ……

오즈: 상황 이해했습니다.

오즈: 코넬리아는 언니에게 부담도 주지 않으면서, 언니에게 어울릴 만한 ‘어떤 물건’을 선물하고 싶으신가 보군요.

코넬리아: 응, 응! 정확해!

코넬리아: 하지만 그런 게 있을까? 먹을 것도 안 되겠고 꾸미는 것도 좀…

오즈: 잠깐 생각 좀 해보겠습니다.

코넬리아: …미안. 내가 생각해도 내가 좀 까탈스럽게 구는 것 같네.

코넬리아: 아~ 아~ 내가 언니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코넬리아: 이런 사소한 건 고민할 필요도 없이, 그냥 알아서 척척 잘 할 수 있었을 테고…

코넬리아(속마음): (이런 것마저 잘하지 못한다면 난… 언제까지고 언니를 따라잡을 수 없을지도…)

오즈: 그렇다면 책을 선물하는 건 어떻습니까?

코넬리아: 책?

오즈: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고 하죠. 항상 심신의 단련에 힘쓰는 기사라면 신체 단련만큼이나 지적 교양 습득도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오즈: 아무리 엄격한 기사라고 해도 하루종일 훈련만 할 수는 없으니, 쉴 때 틈틈이 볼만한 책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요.

코넬리아: 책이라… 책… 책…

코넬리아: […]

코넬리아: [전구] 왜 그 생각을 못 했지? 역시 넌 천재야, 오즈!

코넬리아: 당장 서점으로 가자! 오즈! 얼른 따라와!

(코넬리아, 방문을 열고 먼저 뛰쳐나가고,)

(혼자 남겨진 오즈. 열린 방문을 바라보며)

오즈: …… (오즈, 그 자리에서 고개를 좌우로 젓는다.)

(페이드 아웃 – 블랙)

(페이드 인 – 배경: 서점)

(번화가에서 날 법한 군중의 웅성거리는 소리. 점차 소리는 잦아든다.)

(코넬리아와 오즈. 입구 근처에 서 있다. 서점이 낯선 듯 좌우로 두리번거리다가,)

코넬리아: 기세 좋게 서점으로 오기는 했는데…

(코넬리아, 오즈 쪽을 바라보며)

코넬리아: [땀] 언니가 어떤 분야를 좋아할지… 전혀 모르겠어… 아하하…

(오즈, 서가 중 한 군데에 다가간다. 홀로그램 디스플레이로 책 표지 광고가 슬라이드 된다.)

(오즈 사이드뷰 클로즈업)

오즈: 흥미로운 책이 많군요.

오즈: 「1일 1선」, 「민트를 먹는 101가지 방법」, 「원숭이도 할 수 있는 매크로 제작하기」 등등…

오즈: 서점에 오면 생각해보지도 않은 분야의 책도 이렇게 많다는 것을 매번 느낍니다.

오즈: 그리고… “원숭이도 할 수 있는” 시리즈는 저도 참 좋아합니다. 만화로만 되어 있어서 그림만 따라 해도 뭐든지 척척 만들 수 있거든요.

(코넬리아, 오즈 옆으로 다가오고 오즈가 코넬리아에 의해 반쯤 가려진다. 코넬리아, 고개를 숙이며,)

코넬리아: 죄다 꽝이야… 망했어… 이런 건 언니가 거들떠보지도 않을 텐데…

(카메라, 코넬리아 숄더 뷰 전환)

코넬리아: 특히 이 민트를 먹는 101가지 방법 말이야! 민트는 치약이지 음식이 아니라고!

오즈: 그 말씀은 전 세계의 민트 애호단에게 공격받을 빌미를 줄 수 있습니다.

(카메라, 오즈와 코넬리아 상체 위까지만 보이도록 미드 샷.)

코넬리아: 그, 그런가? 으… 미안합니다… 제 말에 상처를 받으셨을 어딘가의 민트 애호가 분…

오즈: 농담입니다. 어차피 듣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코넬리아: [빠직] 뭐라구?! 난 진짜 진지하게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내가 평생 도망 다니는 상상까지 했단 말이야!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듯한 뷰)

오즈: 어쨌든 서점이 이렇게 넓으니 이 중에서 언니가 좋아하실 만한 책이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요?

오즈: 한번 흩어져서 찾아보죠.

코넬리아: 응! 그러면 난 이쪽으로 갈게!

(코넬리아와 오즈, 각각 반대 방향으로 흩어진다.)

(슬라이드 페이드 아웃)

(슬라이드 페이드 인 : 서가 중 한 곳)

(더치 앵글. 코넬리아가 검술, 기사도, 역사 등의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코넬리아 클로즈업 사이드뷰. 무표정으로 책을 천천히 읽는 코넬리아. 책에 집중하고 있다가, 어느새 깜짝 놀란 듯이 시선을 떼고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가지런히 책을 정돈하고 다음 코너로 이동한다.)

(슬라이드 페이드 아웃)

(슬라이드 페이드 인 : 또 다른 서가 중 한 곳)

(한편 오즈는 과학, 기술, 우주, 운동 등의 코너를 빠르게 훑어본다.)

(오즈 클로즈업 뷰. 잠깐 고민하는 듯 멈춰 있던 오즈는 곁에 있는 안드로이드 직원에게 다가간다. 무언가를 물어보는 오즈)

(페이드 아웃)

(페이드 인 : 코넬리아가 서 있는 서가)

(코넬리아 미디엄 클로즈업 뷰)

(코넬리아는 잘 모르겠는 듯 ㅇ.ㅇ… 같은 표정을 하며 멍때리고 있다가, 갑자기 알림이 울리며 오즈가 홀로그램으로 등장한다. 홀로그램이 꺼지고, 어디론가 가는 코넬리아.)

(페이드 아웃 – 블랙)

코넬리아(목소리): 정확한… 거지?

오즈(목소리): 정확합니다. 벌써 몇 명의 직원들에게도 같은 답변을 받았습니다.

(페이드 인 – 서가 중 한 곳)

코넬리아: 하지만 언니의 정보를 말해준다고 해서 언니 취향에 맞는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을까?

오즈: 과거 AI는 사용자가 프롬프트라는 것에 가장 유사도가 높은 옵션을 입력함으로써 사용자가 찾는 것에 가장 가까운 결과물을 제공했다고 합니다.

오즈: 이 서점의 직원들도 최소한 그 정도의 연산 처리능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 비슷한 시도를 하였고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코넬리아: 어… 음…

코넬리아: [땀] 미안. 잘 모르겠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아하하…

오즈: 쉽게 말해, 언니와 가장 인적 사항이나 외모가 비슷한 사람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책을 추천해달라고 했습니다.

오즈: 그리고 이 책이 바로 유사도 99%의 책입니다.

오즈: 이곳에 자주 찾아오는 한 여성이 자주 들여다보다가 결국 구매했다고 합니다. 비슷한 연령대에서의 구매지수도 나쁘지 않고요.

코넬리아: 아 정말? 아무튼 괜찮은 책이라는 거지?

코넬리아: 책 이름이… 어디 보자…

(페이드 아웃 – 블랙)

서점 직원(목소리) : 구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페이드 인 – 아침, 새 소리)

(코넬리아의 폰에 클로즈업. 언니와의 톡 화면. 언니에게 생일 축하한다는 내용의 문자와 함께 혹시 오늘 잠깐 1분 만이라도 시간을 내 줄 수 있겠냐는 내용. 그리고 1분도 채 지나지 않은 연이은 문자. 훈련 중에 방해해서 미안하다는 사과. >_<와 (´ω`) 같은 이모티콘이 화려한 코넬리아의 메시지. 보낸 시간 06:57. 응, 보자. 괜찮아. 훈련 막 끝났어. 답변을 받은 시간은 08:03.)

(그리고 스마트폰의 화면이 꺼지고,

(카메라는 풀 샷. 코넬리아의 방. 코넬리아는 폰을 들고 일어선다. 옷을 갈아입는 듯한 소리가 이어지고,)

(페이드 아웃 – 블랙 시간의 흐름을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긴 시간)

Na: 그날 밤…

???: 어떻게 되었습니까, 코넬리아?

(페이드 인 – 코넬리아의 방)

오즈(홀로그램): 언니께 선물은 잘 전달드릴 수 있었습니까?

코넬리아: 아하하…

코넬리아: […]

코넬리아: ……미안. 혼자 있게 해줘.

(통화가 뚝 끊기는 소리, 블랙 아웃)

코넬리아(목소리): 으아아앙~! 언니! 내가 미안해에! 잘못했어~!

(페이드 인 : 어떤 여성의 방)

(잘 정돈된 방. 벽에는 수많은 훈장과 상패 등이 걸려 있으며, 잘 손질된 듯 날카로운 검신이 반짝하고 빛을 내고 있다. 한 눈에 자기관리가 철저한 기사의 방이라는 느낌.)

(카메라는 바닥부터 위로 천천히 상승하며 방을 조망하듯 보여준다. 바닥에는 오늘 받은 듯한 선물 꾸러미들이 여럿 보인다. 그리고 카메라는 침대 위에 엎드려 누워 있는 실내복 차림의 여성을 보여주고,)

???: 정말 무서운 세상이네…

(카메라는 여성의 방을 훑듯이 패닝. 책장에 책이 많이 꽂혀 있어, 이 여성이 책을 좋아한다는 인상을 준다. 카메라는 점차 책상 쪽으로 향하고, 책상 위에도 독서등과 함께 몇 권의 책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책상 위에는 한 권의 책이 부자연스러운 듯이 가로놓여 있다. 리본으로 장식이 되어 있어 선물 받은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화려한 표지와 함께 고풍스러운 글씨체.)

(책 표지 클로즈업되고, 제목이 보인다.)

Na: “여왕님은 금발 꼬마 신랑님과 헬스하는 게 너무 좋아”

(카메라는 천천히 책장의 어느 칸으로 클로즈업 오버랩되고, 그곳에 꽂혀 있는 책들을 하나씩, 마치 시선이 좌→우로 이동하듯 카메라가 패닝한다.)

(카메라의 움직임이 천천히 멈추고, 카메라의 중앙에 아까 책상 위에 놓여 있던 그 책과 똑같은 책이 꽂혀 있는 것이 보인다.)

(엎드려 누워 있던 여성이 천천히 몸을 일으켜 침대에 앉는다. 코넬리아와 다소 이목구비가 닮았다.)

???: 코넬리아… 미안…

???: 아무리 그래도 그 자리에서 정색하고 뒤돌아 뛰어가버리는 건 좀 아니었는데…

???: 하아…… 오해하게 했으려나…

???: 사실 네 언니도 네 생각만큼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 그냥…

???: 남들한테 하나쯤 숨기고 싶은 취미를 가진 한 명의 소녀일 뿐인걸…

(페이드 아웃 – 여운을 주듯이 천천히)

Na: 선물은 어려워! (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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