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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하이저 모멘텀 4 – 2023 헤드셋 고민 종결

젠하이저 모멘텀 4 촬영 사진

들어가는 글

헤드셋 앞에서 나는 정말 욕심이 많다.

가격도 저렴했으면 좋겠고 음질도 좋았으면 좋겠고 디자인도 세련되었으면 좋겠다.

무게도 가벼웠으면 좋겠다. 멀티포인트도 지원했으면 좋겠다. 심지어 무선 연결을 해도 게임에서 지연이 거의 느껴지지 않으면 좋겠다.

이런 유니콘같은 헤드셋을 찾기 위해 그동안 수도 없이 헤드셋 비교 사이트나 다나와와 같은 사이트를 돌아다녔는지 모른다.

심지어 얼마 전까지 쓰던 헤드셋의 연달은 고장으로, AS가 어려운 해외 직구 상품은 이제 고려하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마침내 이런 가뭄같은 악조건에 속에서 단비같은 녀석이 나타난다.

“젠하이저 모멘텀 4”.

음질, 디자인, 가격, 저지연 등 하나도 빼놓지 않고 내 욕심을 충족시킨, 한마디로 무시무시한 녀석이다.

약 5일간 사용해보고 나서 리뷰를 쓴다.


스펙

젠하이저 모멘텀 4 공식 이미지
  • 제품 스타일: 헤드밴드 스테레오 헤드폰
  • 이어 커플링: 귀를 감싸는 형태
  • 연결: 블루투스 5.2 , class 1, 10 mW (max)
  • 주파수 응답: 2,402 MHz – 2,480 MHz; GFSK, π/4 DQPSK / 8 DPSK
  • 지원 프로파일: A2DP, AVRCP, HFP
  • 코덱: SBC, AAC, aptX™, aptX adaptive™
  • 스피커 유형: 42mm 다이나믹 드라이버
  • 스피커 주파수 범위: 6 Hz -22 kHz
  • 스피커 감도: 106 dB SPL (1 kHz / 0 dB FS)
  • 고조파 왜곡 (THD) <0,3% (1 kHz / 100 dBSPL)
  • 임피던스: 액티브 470 ohms / 패시브 60 ohms
  •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하이브리드 자동반응형 ANC
  • 마이크 원리: MEMS
  • 주파수 특성 (마이크): 50 Hz ~ 10 kHz
  • 마이크 픽업 패턴: 양쪽 마이크 2개, 노이즈 감소를 위한 빔포밍
  • 배터리 시간: 블루투스를 통해 ANC 설정 상태로 최대 60시간 재생 가능 (테스트 환경: iPhone, 중간 볼륨 레벨)
  • 충전 시간: 2시간 충전 시 완전 충전 / 5분 충전 시 최대 4시간 플레이 가능
  • 배터리 타입: 리튬 이온 내장 배터리 700 mAh
  • 파워 공급: 5 V⎓, 800 mA 최대, USB-C 충전

※공식 홈페이지에 기재된 스펙을 명시한 것이며, 이 제품만의 강점에는 볼드체 처리했습니다.



수많은 헤드셋 중에서 왜 하필 “젠하이저 모멘텀 4″를 골라야 할까.

모멘텀 4의 대표적인 강점은 아래와 같다.


강력한 노이즈 캔슬링

지하철 소리, 거센 바람 소리도 단숨에 Mute

이제는 노이즈 캔슬링이 없는 헤드셋을 찾기 힘들 정도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보편화되었다.

모멘텀 4의 노이즈 캔슬링 성능은 꽤 강력하다.

버스를 타거나 지하철을 타면 들리는 차량음은 거의 차단되거나 낮게 웅웅거리는 정도로 줄어든다.

테헤란로 등 오피스거리를 걸으면서 도로에서 들리는 소음도 거의 차단된다.

노이즈 캔슬링이 너무 강력한 나머지, 차 소리를 듣지 못해서 사고가 나지 못할까 주위를 열심히 두리번거리며 걷게 되었다.

헤드셋 성능을 측정, 비교하는 사이트인 Rating에서는 모멘텀 4의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22.19 dB로 표기했다.

이 정도 성능은 소니의 XM5나 애플의 Airpods Max에 비해서는 소폭 떨어지는 성능이다.

그러나 가격 대비 성능을 비교하자면, XM5보다 약 5만원 이상 저렴하면서도 거의 비슷한 노캔 성능을 내준다.

헤드셋을 두 번 톡톡 두드리면 바로 ‘주변음 듣기’로 전환되는 것도 편리했다.


AptX Adaptive

퀄컴의 최신 오디오 코덱 기술

나는 AptX Adaptive 기술 하나 때문에 안드로이드 폰을 고집할 정도로, 이 코덱 유무를 중시한다.

AptX Adaptive란, 퀄컴에서 개발한 고효율 오디오 전송 기술이다.

이 기술을 지원하는 스마트폰과 헤드셋을 서로 연결하면 높은 오디오 성능과 저지연을 보여준다.

특히 무선 헤드폰으로 게임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중요한 코덱이다.

안타깝게도 아직은 이 기술을 활용한 헤드셋이 많지 않다. (2023년 9월 기준 이 코덱을 지원하는 헤드셋은 14개에 불과하다.)

그 14개에 불과한 헤드셋 중에서 가장 저렴한 헤드셋 중 하나가 바로 이 모멘텀 4다.

다나와 검색 페이지
현재 판매중인 AptX Adaptive 헤드폰 리스트. (다나와 기준)
야마하 YH-E700A가 최저가에 등록되어 있지만, 해외구매가 기준이며 정품은 42만원으로 모멘텀 4보다 더 비싸다.

고음질 저지연의 완성을 위한 과정

모멘텀 4의 AptX Adaptive를 완전히 사용하기 위해서는 준비물이 필요하다.

스마트폰의 경우 폰의 CPU에 해당하는 AP에서 AptX Adaptive를 지원해야 한다.

[스마트폰 지원 리스트 링크]

만약 PC나 PS5, Nintendo Switch 등에서 AptX Adaptive를 사용하고 싶다면 AptX Adptive 지원 리시버를 구매해야 한다.

블루투스 리시버는 종류가 다양하다. 그러나 AptX Adaptive를 지원하는 리시버인지는 잘 알아보고 구매해야 한다.

아래는 필자가 다양한 사운드 전문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가장 자주 언급된 리시버 두 종이다.



동글의 가격은 약 5만원부터 형성되어 있는데, 사운드를 취미로 하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분명 부담이 되는 가격대다.

필자는 BT-W5의 이전세대인 BT-W4를 구매해서 사용 중인데 처음에는 구매가 망설여졌지만 지금은 정말 만족하면서 쓰고 있다.

Creative 앱에서 모멘텀 4와 연결된 사진
Creative 전용 프로그램과 모멘텀 4를 연결한 상태. aptX Adaptive로 연결된 것을 볼 수 있다.

무선 헤드폰 사용 PC 게이머에게 찬사를

이 블루투스 리시버를 사용하면 ‘원신’이나 ‘붕괴’와 같은 실시간 Action RPG를 즐기는 데 거의 사운드 지연을 느끼지 않게 된다.

무선 헤드폰을 끼고 게임을 하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정말 꼭 필요한 아이템이다.

어떤 분들은 게임을 하는데 굳이 이렇게 돈쓸 필요 없이 게이밍 PC 헤드셋을 구입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물론 PC 헤드셋 중에는 블루투스 저지연을 지원하는 헤드셋이 많지만 음질이 뛰어나며 출퇴근용을 병행할 수 있는 편리한 헤드셋 찾기는 쉽지 않다.

나는 욕심이 많아서, 고음질과 저지연 어느 쪽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모멘텀 4 + AptX Adaptive 블루투스 리시버 조합은 내게는 ‘완전한 게이밍과 포터블의 완성’ 조합이 되었다.

아직은 아쉬운 수동 채널 전환

다만 한 가지 불편한 점이 있는데 PC에서 스피커를 쓰는 경우 스피커와 블루투스 리시버 간의 채널 전환을 수동으로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직전에 스피커를 쓰다가 블루투스를 쓰고 싶으면 사운드 옵션에서 블루투스로 수동으로 바꿔주어야 한다.

헤드셋을 연결했다고 해도 자동으로 채널이 전환되는 게 아님에 유의하자.

(반면 스마트폰에서는 헤드셋 전원을 켜 블루투스 연결이 되자마자 스피커에서 헤드셋으로 자동 전환이 되어 편리하다.)


음질

젠하이저 모멘텀 4 드라이버 설명

젠하이저에서 자랑하는 42mm 다이나믹 드라이버는 풍부한 해상력을 자랑한다.

악기 하나하나의 공간감을 느낄 수 있고, 마치 그 현장에서 음악을 드는 것처럼 실감나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특히 ‘원신’의 배경음악은 실제 오케스트라가 녹음한 사운드도 많은데, 악기 하나하나를 연주하는 위치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깊은 공간감이 전달된다.

피아노 음악을 듣는 경우 피아노 음색 하나하나의 울림소리의 잔향이 잔잔하게 남아, 귀가 피곤하지 않고 편안했다.


착용감

젠하이저 모멘텀 4 디자인 설명

젠하이저 모멘텀 4는 귀를 완전히 덮는 오버이어 헤드폰이다.

귀가 눌리지 않아 귀의 통증이 없으며 귀를 감싸는 피부를 닿는 곳도 부드러운 쿠션감이 있는 가죽이 닿아 편안했다.

모멘텀 4의 무게는 약 293g으로 아슬아슬하게 300g이 되지 않는다.

소니의 XM5와 비교했을 때 약 50g이나 많이 나가기 때문에 여성분들이 착용하기에는 다소 무게감이 느껴질 수 있다.

필자는 사무실에서 3시간 이상 착용하거나 목에 걸고 다녔는데 특별히 피로감을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지금까지 착용했던 동급대의 헤드셋 중에서는 가장 착용감이 편안했다.

굳이 단점을 꼽아보자면, 이 헤드폰은 접을 수 있는 디자인이 아니기 때문에(Cannot be folded) 가방에 접어서 넣기에는 다소 불안한 점을 꼽을 수 있겠다.


편의성

젠하이저에서는 Smart Control App이라는 자체 앱을 지원한다.

이 앱에서는 블루투스에 연결한 헤드폰의 배터리 잔여량을 알 수 있으며 개인 이퀄라이저를 설정하거나 터치 컨트롤 변경, 안내음 언어 변경(영어, 한국어 등)이 가능했다.

그러나 앱이 없어도 사용하는 데 큰 지장은 없었다. (앱 자체를 많이 쓰지 않게 된다.)

다른 헤드폰처럼 헤드폰 우측 유닛을 톡톡 터치하면 음악 재생, 음악 넘기기, 노캔 전환(주변음 듣기 모드 등)이 가능했다.

무선으로 음악을 듣다가 잠깐 벗으면 음악을 잠깐 멈춰주는 기능도 훌륭하다. (스마트폰과 PC 둘 다 지원한다.)

유선으로 음악을 들으면 이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 듯하다.

젠하이저 모멘텀 4는 ‘멀티포인트’를 2개까지 지원한다.

예를 들어, 이 헤드셋 하나로 PC와 스마트폰 두 개에 동시에 블루투스 연결을 할 수가 있다.

그래서 따로 블루투스를 끄거나 켜지 않아도 모멘텀 4는 음악을 튼 기기에 맞춰서 자동으로 음악을 틀어준다.

젠하이저 모멘텀 4 헤드셋 케이스 사진

젠하이저 모멘텀 4는 유선으로도 들을 수 있게 유선 연결 잭도 기본 지원한다.

다만 유선 연결잭을 꼽는 단자의 크기 자체가 작아서 헤드셋을 착용한 채로 연결하기는 다소 불편했다.


배터리

젠하이저 모멘텀 4 배터리 용량 사진

젠하이저 모멘텀 4는 최대 재생 시간을 60시간으로 광고한다.

그러나 실제 사용해보니 실사용 시간은 그의 절반 정도로 느껴졌다. 배터리 용량 자체가 크지 않아서 그런 듯하다. (그러나 이것도 충분히 길기는 하다.)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충전하면 배터리 걱정 없이 어딜가나 음악을 들으면서 다닐 수 있을 정도였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유선으로 PC에 연결해 듣는다면 배터리 충전 빈도는 더 게으르게(?) 해도 될 것 처럼 느껴졌다.


첫인상 & 디자인

젠하이저 모멘텀 4 수령 후 직접 촬영한 사진

나는 모멘텀 4를 젠샵에서 구매했다.

https://sennshop.co.kr/

이곳이 공식 총판이라서 정품이라는 보증이 확실하다고 느꼈고, 마침 할인하는 가격도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타이밍이 좋게도 다나와 최저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했다.)

고급스러운 패키지 박스와 안에 있는 헤드셋 전용 케이스, 그리고 정품 보증서와 젠샵 자체 구매 팸플릿까지.

전반적으로 구매 첫인상은 굉장히 좋았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모멘텀 4는 보기보다 ‘투박’했다.

헤어밴드 부분이 패브릭 질감으로 되어 있고 젠하이저 로고가 고급스럽게 박혀 있어 마음에 들었지만, 헤드폰 좌우 유닛의 디자인은 지나치게 플랫해서 심심했다.

만약 스티커를 붙이거나 개인적으로 커스터마이징을 한다면 큰 문제점은 안될 듯하다.

그리고 사무실에서 쓰는 입장에서도 너무 튀는 디자인보다는 오히려 단촐하게 세련된 느낌이 들어서 남들의 시선을 너무 빼앗지 않는 것 같아 좋았다.

사후 지원

이 헤드셋을 쓰기에 앞서 나는 크레신(Cresyn)의 900 Legacy 헤드셋을 써왔다.

하지만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이 헤드셋은 두 번의 고장을 일으켰고 결국 재활용 쓰레기 행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

첫 증상은 불쾌한 노이즈였다.

헤드셋을 착용할 때 헤드셋을 들어올리면 헤드셋 왼쪽에서 불쾌한 ‘삐—‘ 소리가 났는데, 소리가 얼마나 컸는지 10미터 밖에서도 들릴 정도였다.

구매한 지 2개월만에 발생한 증상이었고, 나는 어쩔 수 없이 AS신청서를 작성해 크레신에 보낼 수밖에 없었다.

크레신은 국내 기업이므로 사후 지원이 괜찮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오산이었다.

내 소중한 헤드폰에 어떤 조치를 하는지 전혀 전달이 없었고 그냥 새제품만 달랑 보내는 게 끝이었다. 여기까지 워킹데이로 10일이 소요되었다.

새제품을 받았는데 이것도 얼마 후 비슷한 증상이 발생, 노이즈의 크기와 빈도가 줄어서 무시하고 계속 사용했다.

그러나 1년을 간신히 채운 어느 날 이번에는 아예 소리가 들리지 않기 시작했다.

결국 눈물을 머금고 구매 당시 30만원에 육박하던 헤드셋을 그냥 버릴 수밖에 없었다.

서론이 길었는데, 나는 이러한 이유 때문에 헤드셋을 살 때 사후 지원을 중시한다.

그래서 해외 직구로 구매하는 건 꿈도 꿀 수 없었고, 국내에서도 사후 지원이 충분히 가능할 만한 회사의 제품만 구매하게 되었다.

젠하이저는 독일 회사이지만 국내에 서비스 센터를 두고 있으며, 전문 엔지니어가 AS를 담당한다.

물론 사후지원을 아예 안 받을 정도로 제품이 튼튼하면 좋겠지만, 국내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을 높이 살 수 있겠다.

(왜 이것을 훌륭하다고 꼽는 분들이 있는가에 대해 답하자면, 아예 사후 지원이 불가능한 음향기기가 굉장히 많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계열이 그렇다.)


총평

AptX Adaptive, 준수한 노캔 성능으로 2023 종결 헤드셋

  • 음질: ★★★★★ (더 이상 바랄게 없는 훌륭한 수준)
  • 착용감: ★★★★★ (불편함 제로)
  • 편의성: ★★★★ (딱히 불편한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엄청 독보적인 편의성도 아닌 무난한 수준)
  • 배터리: ★★★★ (최대 60시간은 기대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훌륭)
  • 디자인: ★★★★ (심플&투박, 그러나 무던한 디자인)
  • 사후지원: (평가 불가) – 아직 받은 적이 없음.
  • 그 외: ★★★★★ (게임하는 지하철 통근러에게는 최고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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